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고박완서님의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어린이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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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앞표지 첨부사진 |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박완서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여러 소설책을 많이 읽어 보았지만 작가님처럼 읽으면서 글을 진짜 잘쓴다는 느낌을 받기는 쉽지 않지요. 한국전쟁당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입학했지만 다니지 못한 작가님은 그 시절 대학을 나올 정도의 여성 작가님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배움의 기회도 적었을 거고 더군다나 전쟁이 평범했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갔을 겁니다. 워낙에 글을 잘 쓰셔서 처음엔 소설을 읽는 게 아닌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정도로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술술 읽혀졌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박완서님은 한국 문학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이신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라는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린이책을 쓰신적이 별로 없어서 신기하고 새로웠고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을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마침 이렇게 어린이 책이 있어서 서점에 가서 한 권 바로 사가지고 왔지요. 이제는 돌아가셔서 더 이상 작가님의 책을 볼 수 는 없지만 그녀의 많은 책 중에서도 이 책은 어린이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고 박완서 작가님은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셨고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활동을 하셨습니다. 평생 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쓰셨는데 작가님의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뛰어난 글 솜씨는 한 권만 읽어도 다른 작품까지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시절 처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너무도 쓸쓸한 당신" 이 두 권을 시작으로 선생님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유퀴즈에 따님도 나온 적이 있는데 작가시더군요. 역시 부모 보고 배우고 부모의 끼를 그대로 물려봤나봐요. 작가님의 작품은 시대를 반영하고 인간의 내면과 사회 여러 문제를 두루는 책도 있어서 읽다보면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글 자체를 너무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잘 쓰시기에 읽다보면 끝까지 읽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 중 어린이책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이 책은 학생 김복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복동이는 다리를 절뚝이는 이모가 키우는데 복동이를 낳기 위해 죽음을 택한 엄마와 그 엄마가 미워 떠난 아빠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외할머니 이모는 복뎅이라고 부르면서 사랑 많이 주며 주인공을 키우는데요. 미국에서 새 가정을 꾸리고 사는 아빠에게 방학에 어학연수겸 가게 되면서 아빠의 새가족과 벌어지는 여정을 우리 어린이들이 잘 공감하기 쉽도록 복동이를 통해 재혼 가정 결손 가정 가족의 소중함과 삶에 대한 새로운 시작에 대한 여러 감정을 이해하고 주인공과 더불어 한뼘 성숙해지는 계기를 줍니다.
이 책을 청소년 어린이들이 읽으면 사랑하는 사람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가족과의 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이 결국은 우리를 더 성장시키는 경험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통해 많은 용기를 주고요. 우리 어른들도 삶의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 때도 많지만 이 책을 통해 위로와 희망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자녀가 있는 부모님이라면 아이와 함께 꼭 한번 읽어보세요.
글 박완서 (1931~ 2011)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습니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습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이 있고 단편집으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한 길 사람 속]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등이 짧은 소설집으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이 있고 동화집[부숭이는 힘이 세다] [자전거 도둑]등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6년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1년 1월 22일 타계한 후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그림 한성옥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F.I.T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시인과 여우] [황부자와 황금돼지]는 미국 초등학교 교재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인과 여우]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이르마제임스 블랙 상 명예상, 볼료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어린이도서작품으로 [행복한 우리 가족] [나의 사직동] [수염 할아버지] [우렁 각시] [시인과 요술 조약돌] [아주 특별한 요리책]등이 있습니다.